안녕하십니까? 저는 예체능 계열에서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한 명의 계명 인입니다.
먼저 본론을 드리기에 앞서 국가 재난 사태를 맞아 ‘코비드 19’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저희를 생각해주시는 학교의 관계자분들로 인해 저희가 이렇게라도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어려운 학생들의 처지를 고려해, 직접 돈을 모으셔서 학생들에 나눠주신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예체능 계열의 대학 등록금 반액 환급을 요구하고 싶습니다. 현재 ‘코비드 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교수님과 많은 학우분에게는 온라인 강의라는 시스템은 서툴고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그로 인해, 학교 측은 낯선 시스템으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과 개선사항에 관한 목소리에 대해 논의하며 온라인 강의 질 개선에 노력하고 계신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체능과 특성상 아무리 온라인 강의 질을 올린다 한들 지금까지 받아온 실기 및 실습수업을 대체 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품고 있는 상황 일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예체능과 학생들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는 수업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학생들에게 개개인의 즉각적인 피드백에 관한 부분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혀 불가능함과 동시에 실기실 사용 또한 전혀 이용 못 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에 학습 능력과 실기 능력을 다져, 전공의 심화학습을 받기 위해 온 학우분 들입니다. 하지만 현재 최고의 교육기관이라고 일컬어지는 대학에서, 진행하는 수업으로 보기엔 턱없이 부족함이 느껴짐과 동시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로인한 저희가 겪는 이러한 문제 속에 ‘사백만 원’ 가량의 등록금은 턱없이 높아 보이는 게 현실입니다.
또한,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는 ‘코비드 19’의 유례없는 국가재난사태에 대면강의 날 또한 매주 대책 없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코비드 19’로 인해 평소에 즐겨왔던 일상의 많은 즐거움을 포기한 채 생활 방역,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실천함으로써 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학교 측에선 원활한 대면강의 진행을 위해 특별 예방 및 대응책으로 관리 메뉴얼 체계 수립, 예방 장비 설치, 건물 소독 등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고 하지만 코로나 원천 차단은 예방 차원에선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되며, 만약 단 한 명의 감염자라도 발생하게 된다면 감염자가 수업을 들은 강의실을 폐쇄함과 동시에 확진자 동선 확인, 간접 접촉자 검사, 자가 격리, 원격 수업 재진행, 학교 재방역 등 결과적으로 또 다른 감염자의 발생과 ‘코비드19’의 완전 종식일을 차일피일 늦추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서울에 있는 학교들은 모든 1학기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입장과 대비되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지역 대학교는 무작정 대면강의 만을 진행한다는 방식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하물며 대구의 확진자만 하더라도 전국에 모든 확진자 수를 돌파 하는 상황에서 어떠한 합리적인 근거하에 대면강의 진행 하겠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현재 학교 측에서 제시한 입장은 학생들의 눈높이에서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음과 동시에 오히려 부당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상호이해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일반적인 통보하에 이루어지는 소통은 학생들의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지불한 금액에 맞는 양질의 교육을 받고 싶어 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올바르게 진행되지 않았을 때 저희들은 이러한 요구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부디 학교는 학생들을 납득시킬 입장과 근거들로 이 혼란을 잠재워주셨으면 감사 하겠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온라인 강의가 대체할 수 없는 수업의 질 차이, 현 시국에 대면강의 진행에 무리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예체능 계열 등록금 반액 환급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또한, 그것이 어렵다면 등록금 사용내역에 관한 구체적인 사용 공개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 또한, 시국이 시국인 만큼 공개적인 장소에서 학생회장과 교무처장 등 관계자들 주최하에 공개한다는 방식이 아닌 온라인 공개를 저희는 원하고 있습니다) 그것 또한 어려우시다면 학교 측에서는 저희를 납득 시킬만한 합리적인 이유를 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백만 원 이라는 금액은 누구에게는 큰 금액일 수도 있고 작은 금액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자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도 아르바이트를 한 채 등록금 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비드 19’ 사태로 인해 아르바이트 한 개를 그만두게 되면서 개인적인 생활도 벅찬 실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하며, 작금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계명의 앞날을 밝힘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교직원분들과 학생들을 위해 힘써주시는 교수님들께 또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학교의 교육목표에 ‘사랑을 실천하는 전인적 지도자 육성’이라는 덕목이 있습니다. 부디 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사랑이라는 덕목에 걸맞은 행동을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계명의 모습을 보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