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계명대학교

검색 사이트맵 전체메뉴 열기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검색

Opening the Light to the World비사광장

  • Home 열린마당 커뮤니티 비사광장
  • 크게 크기조절 작게 프린트
제목
불법 계엄으로 헌정 질서를 위협한 윤석열은 탄핵 되어야 한다.
작성자
박기택
일시
2024-12-07 12:42:37
조회
11265
첨부파일

안녕하십니까. 계명대학교 학우분들. 저는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심리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박기택이라 합니다.

우선 불편하실 수 있는 내용을 기재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은 40여년 만에 선포된 비상 계엄, 그 중에서도 계엄의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불법적인 계엄, 즉 현직 대통령의 내란 행위로 인하여 우리의 선배들이 목숨걸고 투쟁해 지킨 자유 민주주의와 헌법이 또다시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등 교육 기관인 우리 대학에서, 교직원과 총학생회 어디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성명이 발표되지 않으니 개인의 위치이지만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대학은 단순히 교육 기관이 아닙니다. 우리가 대학에서 교육받는 모든 학문은 질과 양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본질은 진리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의 산물입니다. 우리는 문자와, 기술과, 실험과, 문학으로,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대학에 다니고, 수 세기 동안 축적되어 온 학문을 익혀왔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하나의 지식인이자, 철학자로서, 어떠한 권한을 독점하고 있는 자가 그 힘으로 비이성적이고, 반헌법적이며, 원리와 원칙을, 국민의 신의를 짓밟는 행위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권한이자 의무입니다. 우리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야 하는 자리에 있으며, 이 때의 침묵은 죄가 될 수 있습니다. 악을 보고 묵인한다면, 악의 편이나 다름 없기 때문입니다(천주교 수원교구 정의구원사제단, 1987).

두려울 수 있습니다. 왜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이해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껏 권력과 불의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하고 순종하는 행위를 장려해왔기 때문이며, 저 또한 여러분과 같은 교육을 받았기에 그에 매우 공감합니다. 더군다나 오늘 있을 탄핵안 표결이 부결될 경우 2차 계엄이 선포될 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니, 그 두려움에 대해 누가 탓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여러분, 우리 나라는,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인간이자 국민으로서 정치와 국가에 대해 비판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자유가 있습니다. 헌법 또한 이러한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나,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의사를 표현하고, 국가와 권력을 비판할 때 두려움을 느낍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이는 즉 국민을 위해 일하고, 헌신하고, 봉사해야 할 지도자와 권력층들이 그 권력으로 우리를 억압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목소리 내어 잘못 된 권력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뜻일 뿐, 우리의 목소리를 우리가 거세해야 할 이유가 되지 않으며, 그럴 수 없습니다. 

저 또한 오늘 국회 앞으로 나갑니다. 제가 집회에 참석하는 모든 계명인들을 알진 못하지만 알게 모르게 국회로 모이는 사람들도, 본인의 지역과 대구에서 함께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당연히 집회는 위험한 것이고, 그렇기에 이 말이 여러분들로 하여금 집회에 참석하라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함께 목소리를 내어 주십시오. 부디 이 나라가 다시 자유를 잃지 않길, 이 나라를 살아갈 모든 국민들이 불의에 침묵하고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지 않길 바랍니다.

총학생회도 함께 목소리를 내어 주십시오. 개개인의 목소리는 너무나 미약합니다. 재학생의 의견을 한 곳에 모아 성명을 발표해 주십시오. 정치적 활동을 불편해 할 수 있고, 그것에까지 공감합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표하고, 학생들의 권리를 가장 앞장서서 지켜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권리를 총학생회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순간부터 그대들은 이미 정치적 존재이니, 소임을 다 하여 주십시오.

교수님들을 포함한 모든 교직원 분들께도 부탁드립니다. 함께 목소리를 내어 주십시오. 학교는 학생이 있기에 존재합니다. 교육이 가치를 가지고 있기에 존재합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는 진리와 원리와 원칙을 무시하고, 교육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며,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학자로 거듭나기 위해, 선배 학자로서 학자의 소임과 본분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희 대학교의 교명인 계명(啓明)은 샛별, 즉 금성을 말합니다. 지구에서 보이는 천체 중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은 천체지요. 밤이 오기 전에 가장 먼저 밝아오며, 어두울 때 가장 밝게 빛나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또한 샛별은 장래에 가장 큰 발전을 이룩할 사람을 뜻하기도 하며, 별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모든 학우분들이 우리 학교에 원하여 찾아오진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진리를 잃지 않도록 함께 목소리를 냅시다.

길고 불편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몸 조심히, 건강하게, 월요일에 학교에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024년 12월 07일 12:42분 국회로 향하는 길에서, 계명대학교 일반대학원 심리학과 박기택.

등록
신영준

2024-12-07 15:57:29

지지합니다
전세연

2024-12-07 15:58:33

지지합니다
김채현

2024-12-07 15:59:19

지지합니다
김창모

2024-12-07 15:59:24

지지합니다
최봉준

2024-12-07 16:00:19

지지합니다
우제원

2024-12-07 16:04:42

지지합니다
한유정

2024-12-07 16:09:03

지지합니다.
김재원

2024-12-07 16:44:44

지지합니다
권서은

2024-12-07 17:55:41

지지합니다
이수진

2024-12-07 18:30:14

지지합니다
허다연

2024-12-07 19:07:09

지지합니다
서예진

2024-12-07 19:32:29

지지합니다
김수정

2024-12-07 20:42:50

지지합니다
윤설아

2024-12-07 20:57:38

지지합니다
박소현

2024-12-07 21:36:25

지지합니다
공지민

2024-12-07 23:34:56

지지합니다
노혜인

2024-12-08 00:16:38

지지합니다
정해인

2024-12-08 01:48:23

지지합니다
김서연

2024-12-08 18:13:40

지지합니다
오재현

2024-12-08 20:03:33

지지합니다
박성민

2024-12-08 21:33:44

지지합니다.
이지환

2024-12-08 21:47:24

지지합니다.
박혜민

2024-12-09 06:47:16

지지합니다
서민정

2024-12-10 11:08:10

지지합니다
김가은

2024-12-11 10:59:36

지지합니다.
이준석

2024-12-25 00:38:09

탄핵반대 교수 2인
  • 자료 담당자
  • 연락처

최종수정일2018-06-08

챗봇 챗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