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국가문화재 보유 전국 대학 2위 |
- 지난 24일 계명대 동산도서관 보유 [삼봉선생집] 등 6종 46책이 국가문화재로 추가 지정돼
- 국가문화재 총 18종 67책 보유로 서울대 규장각 다음으로 가장 많은 국가문화재 보유해
- [신간상명산법]에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구구단이 수록돼 눈길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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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도서관은 지난 2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보유 중인 고문헌 [삼봉선생집(三峯先生集)] 등 6종 46책을 국가문화재(보물)로 지정받았다.
이번에 국가문화재로 추가 지정된 자료는 조선 건국의 기틀을 잡는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였던 삼봉 정도전의 1487년(성종 18) 간행 문집인 [삼봉선생집], 중국 당나라의 자연파 시인인 맹호연(689-740)의 시집을 신숙주의 사촌 형인 신자교(1413-1484)가 글씨를 써서 1445년(세종 27)에 전라도 남원에서 간행한 [수계선생비점맹호연집], 조선시대 수학 교과서로 사용된 16세기 중반의 을해자본 [신간상명산법], 1087년(선종 4) 문종의 넷째 왕자인 대각국사 의천이 송나라에서 수입한 책판에서 인출한 목판본 [대방광불화엄경소], 거란의 침입을 불력으로 물리치고자 판각한 초조대장경 [아비달마대비바사론]과 [집대승상론]이다.
이 중 16세기 중반에 간행된 [신간상명산법]은 금속활자인 을해자로 인출한 국내 유일본으로 당시 종이가 귀해 국립출판소에서 책을 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이를 이어 붙여 사용한 점이 특이한데 내용 중에는 우리가 흔히 근대에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구구단이 수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아래 사진 참고, 이미 고려시대에 구구단이 수록된 책이 유통된 바 있음)
계명대 동산도서관은 [용비어천가] 초간본 등 이미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자료 12종 21책을 포함해 귀중한 고문헌 7만1천여점을 보유, 고문헌의 보고(寶庫)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국가문화재의 추가 지정으로 모두 18종 67책의 국가문화재를 소장, 전국 대학 중 서울대 규장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가문화재를 소장하게 됐다.
이는 그 동안 한국학을 연구, 계승하고자 노력해 온 계명대가 개발의 물결에 밀려 소홀하기 쉬웠던 옛 문헌을 50년 가까이 체계적으로 수집·발굴해 온 결과이며, 국가문화재의 지정이나 관리가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국가기관에 편중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보물 추가 지정은 지방 사립대학인 계명대가 고문헌 귀중본의 수집과 보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평가받게 되는 계기가 됐다.
계명대 박명호 동산도서관장은 “지속적으로 국가문화재급 자료를 발굴하여 지정 신청함은 물론, 소장 고문헌의 해제와 영인 출판,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한 원문 서비스, 해제 제공 등을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계명대는 한국학 연구를 위해 1960년대부터 정책적으로 고문헌을 수집하기 시작해 현재 7만1천여권이 넘는 고문헌을 소장하고 있으며, 한국학 연구의 중심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문헌을 수집해 연구하고 있다.
152/ 2011/ 02/ 촬영/ 편집/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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